류현진 "성공적인 시즌...사이영상은 디그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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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사이영상은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타이틀 획득을 달성했지만 사이영상은 경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이기면서 14승(5패)째도 거뒀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7시즌 만에 처음 타이틀 홀더가 됐다.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이다. 한국 선수 중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박찬호(은퇴)다. 그는 지난 2000년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 2위(217개)를 기록했다.

또한 평균자책점 1위는 아시아 투수 중 최초다.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의 2.54(내셔널리그 2위, 전체 3위)를 넘어 아시아 투수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을 세웠다.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데그롬.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데그롬. [AP=연합뉴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다. 사이영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성공적인 해였고, 내 엄청난 노력을 입증한 증거"라고 말했다. 사이영상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 모든 기록을 고려할 때 디그롬은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탈삼진과 투구 이닝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두 항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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