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설 유치장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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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18일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이 몸수색을 받고 있다. [피닉스 AP=연합뉴스]

미국의 사설 유치장 업체들이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덕분에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최근 단속을 위해 멕시코 국경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하는가 하면 불법 이민자들의 취업과 부동산 임대까지 규제하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민 당국에 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유치장에 수감된 불법 이민자는 약 2만 명. 부시 행정부는 이들 수감자 수가 내년 가을에는 2만75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수용.관리하는 비용도 늘어나 내년 가을쯤엔 연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연간 수용 비용이 10억 달러(약 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사설 유치장 업체인 CCA(Corrections Corporation of America)와 2위 업체인 지오 그룹은 입국 도중이나 미국 거주 중 이민 당국에 체포된 불법 이민자의 약 20%를 수용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전체 16개 연방 유치장 가운데 8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앞으로도 사설 교정기업과 지방정부를 통해 수용시설들을 건설.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교정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CCA 주가는 2월 부시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수용예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42.50달러에서 약 27% 오른 53.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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