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대학원 합격서류 사라져…연세대 "이유 모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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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23)이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할 당시 제출했던 합격 서류와 면접 점수표 등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3일 조 장관의 아들이 재학 중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을 압수수색하며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그런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서류가 사라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24일 연세대 대학원에 따르면 조 장관의 아들은 석·박사 통합 과정에 2017년도 2학기에 지원해 탈락한 후 바로 다음 학기인 2018년도 1학기에 재응시해 합격했다. 그런데 대학원 측은 23일 검찰 압수수색에서 조 장관 아들이 합격했을 당시 제출된 서류와 면접 점수표를 달라는 요구에 2017년도 2학기 서류만 제출하고, 2018년도 1학기 면접 점수표 등 당시 합격 서류는 찾을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학원 관계자에게 수차례 해당 서류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대학원 관계자에게 입학 서류 관련 내용을 보관하게 돼 있는데 왜 2018년도 1학기 파일만 없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서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압수수색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세대 압수수색에는 약 9시간이 소요됐다. 같은 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화여대 입학처와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소요된 시간이 약 1~2시간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검찰이 필요한 자료를 찾지 못해 더 많은 시간을 연세대 대학원 압수수색에 투입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세대 관계자는 "조 장관 아들이 불합격시 제출한 서류와 합격시 제출한 서류가 비슷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교수들 개별 면접 점수표 등 조씨의 합격 당시 입학 서류가 없어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연세대 측은 조 장관 아들의 합격 당시 제출 서류 목록과 채점표 등을 제출해 달라는 일부 국회의원의 요구에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이라 제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부터 서류 분실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일단 압수된 자료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어서 분석이 완료돼야 자료가 사라졌는지, 그렇다면 어떤 자료가 없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연·이병준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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