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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잡스러운 것들 오물장에 던져야"…日올림픽 욱일기 허용 비판

중앙일보

입력

광복절인 지난 15일 8·15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 등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인 지난 15일 8·15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 등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은 24일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허용한 데 대해 맹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올림픽 헌장과 이념을 모독하지 말라' 제목의 논평에서 올림픽 기간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제의 침략으로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한 아시아 나라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평화와 친선을 지향하는 올림픽 이념에 대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욱일기 반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장관 등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노동신문은 "신성한 올림픽 축전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일본반동들의 속심은 다른 데 있지 않다"며 "군국주의 부활의 공간으로 삼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일본의 침략으로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한 아시아 인민의 마음속 상처를 또다시 헤집는 것"이라며 "올림픽 경기대회를 제대로 치르려거든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욱일기와 같은 잡스러운 것을 오물장에 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 역시 '올림픽의 이념을 짓밟는 일본'이라는 기사에서 일본의 욱일기 사용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재침의 길에 나서려는 것을 세계 앞에서 선언한 것이나 같다"고 했다.

또 도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을 두고 "공공연한 왜곡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와 조선 동해가 '일본땅', '일본해'라는 인식을 세상 사람들에게 불어넣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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