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용의자는 1급 모범수…수감자들도 깜짝 놀라"

중앙일보

입력

부산교도소 내부 복도. [연합뉴스]

부산교도소 내부 복도. [연합뉴스]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33년만에 특정됐다. 청주 처제 살인사건 범인으로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이모씨다.

이씨의 교도소 생활은 어땠을까.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에 이씨는 24년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를 일으켜 징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도 없을 뿐더러 교도소에서 정한 일정에 따라 조용하게 수감생활을 해온 '1급 모범수'였다.

부산교도소 수감자들과 교도관들은 이씨가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뉴스를 본 뒤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라 그가 흉악한 범죄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에게는 면회를 오는 가족과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년에 한두 번 이씨가 있는 부산교도소를 찾는다고 한다.

앞서 경찰 미제수사팀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증거물을 국과수에 넘겨 용의자 DNA 채취에 성공했다. 3차례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동일한 DNA는 이씨의 것과 일치해 경찰이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그는 경찰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