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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총장이 끝장 안 보겠어요?" 묻자… 황교안은 "반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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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들이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들이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자정.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7시간 동안 이어진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가 끝났다. 전날 오후 5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삭발 무렵 있었던 300여명의 지지자는 50여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황교안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교안 靑앞서 삭발 후 자정까지 집회 #김병준 "靑 의사결정 구조 완전 고장"

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조국이 이 정권을 앞장서면서 얼마나 우리나라를 어지럽혀 놓았냐. 범죄가 쌓이고 쌓여가던 중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국민과 싸우겠단 거다. 우리는 이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전면 투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외쳤다.

이어 “원내 투쟁은 물론이고 원외 투쟁과 정책 투쟁을 비롯한 총력 투쟁을 통해 나라를 망가뜨리는 정부, 실패한 정부, 문재인 정부를 막아내겠다. 이 정부가 외쳤던 가짜 촛불이 아니라 진짜 촛불을 들고 싶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뉴스를 보니) 조국의 5촌 조카가 구속됐다고 한다. 이것이 시작이고 계속되는 수사 과정에서 그 몸통이 반드시 밝혀져 결국 조국은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조국 파면 관철 및 헌정 농단 중지를 위한 정기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마무리되기 1시간 전쯤엔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았다. “속이 답답하다. 황 대표가 오죽하면 저러겠냐”던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완전 고장 난 것 같다. 앞으로 국민이 잘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황 대표와 만나 10여분 정도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 “과거 (1987년) 4·13 호헌조치 때 대학가가 착 가라앉은 적이 있었는데 조국씨를 임명할 때 기분이 그때 그 기분”이었다며 “나라를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비교하기도 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에게 당시 조 장관과의 인연이 있었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황 대표는 “내가 알기론 그때 조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하고 노선이 좀 달랐을 거다”라고 했다. 또 황 대표는 “(지금은) 하나로 합쳐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이랑 노무현 대통령이랑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당 관계자가 “윤(석열) 총장이 끝장 안보겠어요?”라고 물은 질문엔 “반반”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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