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7)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지 900일 만에 구치소 바깥 생활을 하게 됐다. 지난 5월 잠시 외출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입원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쯤 서울구치소를 나와 호송차를 타고 출발해 10시 4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병원 도착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머리핀으로 올림머리를 유지하고 앞머리도 넘겼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왼쪽 어깨에 이상이 있어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어 전문의로부터 어깨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구치소 밖으로 나오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에 수감됐다. 이날은 구속된지 900일째 되는 날이다.
입원시간은 오전 11시다. 호송차를 탄 박 전 대통령이 병원 내부로 진입하는 동안 경찰 8개중대 500명의 인원이 배치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수술을 받고 회복될 때까지 입원이 장기간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는 "인력 운용 등에서 통원보다 입원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봤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심전도, 엑스레이(X-ray), 마취 검사 등 수술 전 필요한 검사를 마친 뒤 이상이 없으면 내일 중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료진 소견에 따라 입원기간은 최장 1~3개월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