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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재섭 호' 새 진용 … 친박-친강 라인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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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左)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강재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 이후 당무를 거부했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대표 경선으로 빚어진 갈등도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재섭 대표는 무계파로 불리는 황우여 의원을 사무총장에,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안경률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했다. 권영세.임태희 의원 등 소장파도 요직에 중용했다. 당직 인사를 통해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당직 인사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엔 불참, 여전히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겉으론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의 발톱을 감추고 있는 형국이다.

◆ '친 박근혜-친 강재섭' 인물 약진=당직 인선의 큰 틀은 '친박-친강' 색채로 짜였다. 부분적으로 이 최고위원 측 인사가 가미됐다. 강 대표와 가까운 김성조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강 대표의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과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이 공동 대변인에 기용됐다.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된 임태희 의원은 강 대표가 원내대표로 일할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번 선거에서 강 대표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 의원 측의 정진섭 의원은 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최고위원 쪽에선 안경률 의원 외에 이군현 의원이 원내부대표에 발탁됐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경선관리를 공정하게 해 어떤 일이 있어도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겠다"고 했다. 대리전 논쟁으로 제기된 대선 후보 불공정 경선 우려를 잠재우려는 모습이었다. 강 대표는 수해 복구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국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또 "앞으로 대선 때까지 매일매일 현충일을 맞는 심정으로 살자"며 "내가 골프를 안 칠 테니 여러분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임 고위 당직자>

◆ 지명직 최고위원 권영세(48)=서울대 법대, 서울지검.대검 검사, 16.17대 의원 ◆ 지명직 최고위원 한영(66)=전남대 정치학과, 광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 5.31 지방선거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 한나라당 최고위원 ◆ 사무총장 황우여(60)=서울대 법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15~17대 의원 ◆ 대변인 유기준(48)=서울대 법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주한몽골 명예영사, 법무법인 삼양 대표변호사, 17대의원 ◆ 대변인 나경원(44)=서울대 법대, 부산.인천지법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 이회창 후보 특보, 17대 의원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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