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최현준, 프랑스서 '환경의 질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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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질서’를 테마로 작업하는 사진작가 최현준이 프랑스 낭트에서 개인전을 연다. '환경의 질서(Rules of Atmosphere )'라는 타이틀로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낭트의 '갤러리 트레 (Tres)'에서 진행되는 전시다.

최현준 '#0259 aqua 2007'. [최현준 제공]

최현준 '#0259 aqua 2007'. [최현준 제공]

최현준은 지난 2016년 9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간송 전형필 추모 전시 ‘Old & New – 法古創新’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현대의 사진이란 매체로 오마쥬한 병풍 형식의 ‘신인왕진경팔폭’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당시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우주의 질서와 개인의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독특한 시선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고, 프랑스 갤러리의 초청을 받게 됐다.

이번 프랑스 전시에서 작가는 ‘자연의 질서’를 주제로 촬영한 다양한 풍경에서 발견한 비물질적 풍경을 독특하고 심도있는 시선을 담아 보여준다. 사진 작업을 한국의 전통 한지 위에 프린트하고 네칸 병풍의 형식을 띠는 독특한 전시 스타일이 그만의 시그니처다. 총 2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물로 대표되는 자연의 흐름을 그 물질적 요소가 드러나게 촬영한 뒤 병풍 스타일로 선보이는 '아쿠아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한다.

 최현준 작가의 '숲'. [최현준 제공]

최현준 작가의 '숲'. [최현준 제공]

최현준 작가의 '물'. [최현준 제공]

최현준 작가의 '물'. [최현준 제공]

최현준 작가는 “사진을 찍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행이다. 확정되지 않은 자연의 질서는 우리에게 아픔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쟝-피에르 아넬은 “그의 작품을 보면 사진을 통해 거대한 우주를 미세한 소우주가 만든 것으로 복원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고 짐작할 수가 있다”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시리즈는 모두 궁극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더 많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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