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병 앓던 노부부 추락사…옷속 유서엔 "치료가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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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경찰서. [연합뉴스]

동대문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노부부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8일 오전 8시쯤 부부 관계인 70대 남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인근 주민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직후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19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에서 다른 가족 없이 단둘이 살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오래전부터 위암 투병을 해왔고, A씨도 심장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B씨의 옷에서는 “치료가 어렵다” “하느님 곁으로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별다른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이들이 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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