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딸 본 적 있고 해맑아, 가만있으려 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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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게 총장상을 준 적 없다고 거듭 확인하며 조 후보자 딸을 과거에 본 적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는 어머니인 정경심(57)씨가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고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는데, 이 표창장을 정 교수가 위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최 총장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이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이제 갈등을 했다. 정 교수 딸도 내가 봤고 그래서 참 해맑고 그런데 걔를 생각하고 정 교수를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까 하다가 진실은 진실이니까. 진실을 보고 얘기를 안 하는 사람이 교육자일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 진실이라는 말은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준 사실은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최 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CBS라디오 측은 최 총장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최 총장의 가장 최근 입장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총장은 이날 오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 교수를 잘 알고 그런 상을 줬다면 분명히 기억한다”며 “(딸) 조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에게서 “딸의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 확인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내일 중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정 교수가 원장으로 근무한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2012년 9월 총장 표창장을 받은 뒤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4일 오후 최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총장 표창장의 진위를 조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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