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상 속초아파트 리프트 추락사고…풀린 볼트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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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6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속초시의 한 아파트 건설용 리프트 추락사고의 원인은 철골 구조물인 ‘마스트’를 고정하는 일부 볼트가 이미 풀려 있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추락사고로 근로자 3명 숨지고 3명은 다쳐 #경찰, 안전 규정 준수 여부 확인 위해 조사 중

강원 속초경찰서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리프트를 지탱하는 마스트의 연결 볼트 중 일부가 풀린 상태에서 해체 작업을 진행하다 마스트가 붕괴하면서 리프트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프트 시설 해체 과정에서 연결 볼트가 이미 풀려진 탓에 하중을 견디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경찰은 1.5m 크기의 정사각형 마스트를 연결하는 일부 볼트가 이미 풀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스트 볼트가 풀린 원인에 대해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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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6명의 사상자가 난 건설용 리프트 추락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8시 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변모(37)씨와 함모(34), 원모(22)씨 등 3명이 숨지고 또 다른 변모(34)씨 등 3명이 다치는 등 총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 변씨는 형제 사이다.

변씨 등 사고 근로자들은 지난 5∼9일 총 4기 중 2기의 리프트를 철거한 데 이어 세 번째 리프트도 31∼21층까지 철거한 뒤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사고 당일은 세 번째 리프트를 21층부터 철거하던 중이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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