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계천도 80% 반대…광화문광장 늦출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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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딥 서피스’ 투시도. [사진 서울시·뉴스1]

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딥 서피스’ 투시도. [사진 서울시·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과거 이명박 시장이 추진했던 청계천 복원사업도 시민 80%가 반대했지만 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서울시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는 자유한국당 김소양 시의원(비례)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울시정을 펼치다 보면 반대가 있다”며 “시민 동의를 얻는 과정은 너무나 중요해 회피하지 않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또 “반대 여론은 서울로7017 건설 때가 더 심했다”며 “박근혜 정부 하에서 국토부, 경찰, 문화제위원회에서 다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계속 추진하면서 설득하고 공론화했고, 특히 제가 1박2일 동안 동네를 다 돌아다니면서 설득했다”며 “갈등과 불만, 비판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많은 반대가 있더라도 광화문광장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관련해 ‘완공을 사업을 2021년 5월에 마쳐야 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박 시장은 “일부러 늦출 이유도 없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해 중 하나가 (광화문광장 사업이) ‘박원순 프로젝트’라는 것인데, 실제로는 오랜 역사가 있고 시민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제가 결정했다기보다 전문가들과 시민사회와 쭉 논의를 해서 이뤄진 사업”이라며 “소통이 부족했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완공을 (계획된 시기까지)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졸속추진된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권순선 시의원(은평3)도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소통의 과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에서 다양한 토론을 해왔고 최근에 각 동별로 설명회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여러 가지 불만이나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이지만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 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론화 과정, 주민 소통의 과정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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