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의혹 핵심인물 해외도피 정황···청문회 증인 회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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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을 중심으로 딸과 아들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관계자들이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이모 대표와 이 회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 전지회사 WFM 전 대표 우모씨 등이 최근 해외로 출국했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청문회가 열리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들이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역삼동에 있는 코링크PE 사무실과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운용 관련 기록 등을 확보했다.

김도읍(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도읍(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57)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직계 가족들이 모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출자금은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56)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3억5000만원을 포함한 14억원이 전부다. 사실상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 펀드’로 불리는 이유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처남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2017년 가로등점멸기를 생산한 중소기업에 7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는데 이후 이 업체는 대구시설공단(지난 3월), 충북 단양(지난 4월) 등이 발주한 사업을 맡으며 매출이 급증했다.

 또 이 사모펀드는 2017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교육업체를 인수해 사명을 ‘WFM’으로 바꾸고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3700~4800원 선을 오가던 주가가 7500원(지난해 2월)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다시 33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는 2016년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링크PE가 중국 한 회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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