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을 중심으로 딸과 아들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관계자들이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이모 대표와 이 회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 전지회사 WFM 전 대표 우모씨 등이 최근 해외로 출국했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청문회가 열리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들이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역삼동에 있는 코링크PE 사무실과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운용 관련 기록 등을 확보했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57)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직계 가족들이 모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출자금은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56)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3억5000만원을 포함한 14억원이 전부다. 사실상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 펀드’로 불리는 이유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처남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2017년 가로등점멸기를 생산한 중소기업에 7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는데 이후 이 업체는 대구시설공단(지난 3월), 충북 단양(지난 4월) 등이 발주한 사업을 맡으며 매출이 급증했다.
또 이 사모펀드는 2017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교육업체를 인수해 사명을 ‘WFM’으로 바꾸고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3700~4800원 선을 오가던 주가가 7500원(지난해 2월)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다시 33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는 2016년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링크PE가 중국 한 회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