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한·일 갈등에도 일본 점유율 6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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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 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 뒷면 등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넣었다.

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 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 뒷면 등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넣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4~6월)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6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올렸다. 현지에서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 S10 판매량이 예년 대비 증가한 결과다.

1위 통신사와 갤럭시S10 협업 #샤프·소니 따돌리고 10% 근접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8%(출하량 60만대)을 기록했다. 현지 시장점유율 2위로 삼성 내부에선 내심 두 자릿수 점유율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애플의 강세 지역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과반을 넘긴 것(50.8%)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애플은 45.6%에서 50.8%로, 삼성전자는 8.8%에서 9.8%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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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에 이어서는 샤프(7.2%)·소니(7.0%) 등 현지 기업이 3∼4위를 차지했다. 샤프는 전년 동기(5.1%) 대비 2.1%p 올랐지만, 소니는 10.3%에서 3.3%p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화웨이는 5.9%(4위)에서 3.3%(5위)로 점유율이 줄었다. 미·중 갈등으로 일본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폰 판매를 지난 5월부터 한달 넘게 중단했다가 재개했기 때문이다.

SA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10%에 근접한 점유율을 달성한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5.2%, 2018년 6.4%로 상승세를 탔다.

삼성은 그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지난 7월에는 현지 1위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를 통해 ‘갤럭시 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뒷면과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새겨넣었다.

이재용(51) 부회장도 지난 3월 도쿄에 문을 연 ‘갤럭시 하라주쿠’를 찾아 일본 소비자 반응을 체크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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