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라서"···골프장서 렉서스 파손한 의사 檢 송치 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 차량이라는 이유로 골프장에 주차된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어 손상을 입힌 의사가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재물손괴죄 혐의로 25일 불구속 입건된 의사 A씨(51)를 추가 조사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25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김포시 한 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어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장에 온 A씨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골프장 건물로 향했다. 이동 중에 렉서스 승용차를 발견한 그는 주차장에 있던 작은 돌로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의 운전석 등 옆면을 긁어 손상을 입혔다.

이후 당일 오전 11시쯤 자신의 차량이 손상을 입은 것을 발견한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차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으로 A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골프를 치고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피해 차주들과는 모르는 사이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골프를 치러왔는데 일본산 차들이 주차돼 있어서 돌로 긁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관계없이 죄가 성립돼 A씨는 처벌받을 것”이라며 “필요한 부분 있으면 A씨를 추가 조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인천에서는 렉서스 차량을 일부러 파손한 뒤 길거리에 전시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구월 문화로 상인회 회원들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상가 밀집 지역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를 열어 일본 차량인 렉서스를 부수고 상여 줄을 메는 퍼포먼스를 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