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급증하는데 “하노이·호찌민 공항 활주로 손상 심각…생명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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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국제공항 [연합뉴스]

호찌민 국제공항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광객들의 베트남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호찌민법률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 떳 빈 베트남공항공사 부사장은 지난 20일 “하노이와 호찌민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심각하게 손상돼 언제든지 사용이 중단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국제공항(노이바이 국제공항)의 한 활주로에는 폭 1m나 되는 바퀴 자국 두 개가 생겼다. 또 여러 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흙투성이가 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빈 부사장은 “하노이 국제공항의 두 개 활주로는 사용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 활주로를 사용하면 승객의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손상된 활주로를 사용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어 활주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이 활주로는 시간당 여객기 37편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시공됐는데 최근 시간당 42편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대형 항공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호찌민 국제공항의 활주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빈 부사장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교통부는 지난 3월 재정난을 이유로 베트남공항공사가 활주로 등의 보수공사에 약 4조5000억동(2234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총리실에 요청했지만,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베트남공항공사가 2017년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면서 활주로 유지·보수 책임을 정부에 넘겼기 때문에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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