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언론, 文정부 흔들 의도"···여당, 조국 논란에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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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에 총력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TF 꾸리고 총력 대응키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경록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경록 기자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TF를 구성해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권을 흔들겠다는 게 언론의 의도다. 전선이 확대되는 와중에 우리(민주당) 쪽에서 다른 촌평이 나오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의혹 보도에)정확하게, 제대로 대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일치단결해서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었다. TF는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맡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일부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 차원의 실무대응팀을 꾸렸다. 19일은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가 처음 나온 날이다. 실무대응팀은 당 원내행정기획실·공보국 핵심 당직자와 당 대변인·원내대변인 보좌진, 법사위 소속 의원실 보좌진 등으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행정기획실이 지난 21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관련 반박자료. [자료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원내행정기획실이 지난 21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관련 반박자료. [자료 더불어민주당]

이후 21일 ‘진실은 없고 가짜뉴스만 유포하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제목의 ‘팩트브리핑’ 자료를 냈다.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에게 제기된 ▶위장매매 ▶위장전입 ▶위장이혼 ▶부정입학 ▶장학금 특혜 등과 관련해 반박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해당 자료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만 대량 유포하는 마녀사냥”이라며 “사법개혁을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의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계속 소통하면서 보도되는 의혹에 대해 당분간 팩트브리핑 자료를 통해 반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대(對)언론 총력전’은 태세는 지난 21일부터 보수·진보 성향을 망라한 대부분 신문·방송사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선 후에 시작됐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여론 악화→지지층 분화로 이어질 경우 내년 총선 전망이 불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결국 조 후보자의 낙마로 이어질 경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사법개혁이 좌초되는 것은 물론 조기 레임덕(lame duck·집권 말기 지도력 공백 현상)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의원은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 여야가 모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조 후보자 본인의 명백한 하자가 없는데도 낙마한다면 결국 우리가 힘에 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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