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출석’ 한국당 4명에 “체포영장 검토”…68명 소환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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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동의의 건 통과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4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동의의 건 통과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3번 불출석한 의원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3차례 출석 요구서를 받고도 기한 내 출석하지 않은 의원은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 등 4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내장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했다”며 “네분 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선 “체포영장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6일 이들 의원을 개별 접촉해 출석 의사를 확인했고,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4월26일 새벽 국회에서 방호과 직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안건 법안제출을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 중인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4월26일 새벽 국회에서 방호과 직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안건 법안제출을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 중인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사건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109명이다. 경찰은 이 중 68명(민주당 28명, 한국당 38명, 정의당 2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지금까지 경찰에 출석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이재정 의원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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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스스로 만들어놓은 국회 선진화법을 국회가 7년 만에 위반했는데, 경찰 출석마저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은 대표가 검사, 원내대표가 판사 출신이지만 형사사법 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기자들의 카메라도 있을 것이고, 개별적으로 촬영해서 이미 국민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며 “혐의는 다 소명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4월26일 새벽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하는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4월26일 새벽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하는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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