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야 공조로 강력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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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김영삼 총재는 26일 『5공 청산을 안하면 민정당은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5공 청산이 공안정국과 정계 개편론에 의해 희석돼서는 안 된다』고 5공 청산의 조속한 마무리를 거듭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당직개편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야3당 공조체제가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5공 청산을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을 떼어놓는 식은 좋지 않다』고 말해 평민당측이 제의하고 있는 평민·민주간의 공조에 이견을 표시하면서 『5공 청산을 하려면 3당공조가 필요하며 제일 중요한 것은 3야당 총재가 만나는 것』이라고 야3당 총재회담을 제안했다.
김총재는 또 『앞으로 어떤 대화제의도 개방적·긍정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신임총무·총장등을 통해 중진회담·야3당 총재회담 및 4당 영수회담도 적극추진 토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정계개편 및 야권통합과 관련, 『민정당이 입만 열면 내각책임제를 주장하는데 그 정체를 모르겠다』고 비난하면서 『다만 4당 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하에 어차피 언젠가는 양당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민정당과 다른 방식의 정계개편 구상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이어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기소에 대해 『야당 총재를 단순히 불고지죄로 기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명백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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