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 유전자 국내 연구진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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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정용근 교수팀(노화.죽음도메인 제어연구실)은 "'E2-25K'로 불리는 유전자가 뇌 신경세포의 독성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정교수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셀 (Cell)출판사의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E2-25K 유전자는 노인성 치매환자 95% 이상의 뇌에서 발견되는 돌연변이 유전자인 'UBB+1'을 뇌에 축적시켜 신경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E2-25K 유전자는 또 생명체가 받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전자인 '스트레스 인산화 유전자'를 뇌에 축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정교수는 "신경세포 배양 때 E2-25K 유전자를 없애버리자 신경세포의 독성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면 치매 예방은 물론 치료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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