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돈 된다…대한심층수 제품 10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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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바다 깊은 곳에 있는 물인 심층수가 국내에서도 상업화 되고 있다. 부산시 다대동의 ㈜대한심층수는 다대포 지하 1천50m에 있는 해양성 심층수를 끌어 올려 음료는 물론 미용 비누.치약.소금 등 10여가지의 제품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이 심층수는 바닷물처럼 짠 맛이 나고 칼슘과 마그네슘 등 20여가지의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어 농작물 재배와 양식 어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여수시 조광수산은 이 물을 활용해 광어를 키우고 있고 원주시 가나안농군학교 생태농장은 과수와 채소재배에 심층수를 쓸 계획이다.

신라대 마린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는 지난 7월부터 이 물을 피부 치료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신라대 생화학과 최영주 교수는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심층수는 올해 심층수 제품으로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봉상(48)대표는 "심층수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층수 제품을 찾는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층수=바다 수심 2백m 이상의 깊이에 있는 것으로 영양 염류가 풍부하고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없는 청정한 물을 일컫는다. 미국 하와이 주정부는 1981년 수심 6백m의 심층수를 끌어올려 해조류 등의 양식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의약품 재료로 쓰고 있다. 일본은 간장.술 등의 상품을 개발해 심층수 제품 시장이 연간 1조원에 이른다.

해양연구원은 식량과 에너지문제 등을 해결할 새 자원으로 판단해 강원도 고성군 해역에서 해양 심층수를 연구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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