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를 내가 때린게 뭔 잘못?" 방송중 이랬던 유튜버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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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송 유투버가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게임 방송 유투버가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터넷 방송 중 자신의 반려견을 때려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유튜버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튜버 A(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독자를 3만명 이상 보유한 해당 유튜버 A씨는지난달 26일 방송에서 반려견을 때리고 침대에 내던지는 등 학대하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생방송으로 학대 상황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제가 제 강아지 때린 게 어때서요. 제가 제 개를 때린 게 잘못이에요? 내 양육 방식이에요”라고 대응하며 경찰을 돌려보냈다.

이후 “분명히 경고했지. 너희들 때문에 경찰만 고생해. 내 강아지 내가 훈육하겠다는데 경찰이 어떻게 할 건데. 동물 학대로 신고 백날 하라고 해”라고 으름장을 놔 공분을 샀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사건 발생 나흘 뒤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이달 초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이달 초 소환해 조사했다”며 “A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유튜버를 동물 학대로 처벌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14만62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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