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최대 히로뽕원료 적발|동남아로 1,200억원 밀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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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조광희·강진권기자】부산지검특수부 신상규검사는 23일 싱가포르에 지사를 차려놓고 동남아 일대의 히로뽕밀매조직으로부터 사상최대규모의 히로뽕원료인 에페드린을 국내로 밀반입한 세화상역대표 차영수씨(36·서울여의도동25의4)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약사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차씨의 동생 인수(33·세화상역전무)·영철(30·세화상역싱가포르주재원)씨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부산지검특수부에 따르면 차씨 3형제는 83년부터 서울여의도동에 기계공구류를 수출입하는 위장수출입회사인 세화상역을 설립,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치해 놓고 싱가포르로부터 유압펌프를 수입하면서 동남아 일대의 히로뽕밀매조직으로부터 사들인 에페드린을 기계공구박스에 넣어 정식수입품인양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 국내 히로뽕밀매조직에 팔아넘겨왔다.
검찰은 이들 3형제가 그동안 밀반입한 에페드린 1천5백20kg은 시가1천2백억원어치의 히로뽕 완제품1천2백kg을 만들수 있어 사상최대규모의 히로뽕 원료국제공급책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2일 오후3시10분 싱가포르 에어라인 018편으로 입국하는 차씨를 김포공항에서 검거하고 바로 여의도동44 엘리트 빌딩지하 2층의 비밀창고를 덮쳐 차씨형제가 밀반입해 국내 히로뽕밀매조직에 팔아 넘기고 남은 염산에페드린 6백90kg을 압수했다.
검찰은 차씨3형제가 83년부터 김포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히로뽕원료를 밀반입, 국내 히로뽕밀매조직에 공급해온 총책이라 밝히고 싱가포르·대만·태국등 동남아 5개국에 이같은 사실들을 통보해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차씨형제로부터 히로뽕원료공급을 받은 국내히로뽕밀매조직 3개파를 추적키 위해 수사관 12명을 연고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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