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남다른 품격…‘손날두’ 소년 팬에 유니폼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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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유니폼을 선물 받은 소년 팬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유니폼을 선물 받은 소년 팬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손흥민(27·토트넘)이 남다른 팬서비스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가 끝나고 소년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해 경기가 1-1로 비긴 채 끝나자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팀은 3-4로 패했다. 아쉽게 경기가 끝났고 손흥민은 인터 밀란의 후보 골키퍼 토마스 보니가 유니폼 교환을 제한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경기에 졌으니 유니폼 교환을 거절한 것을 아닐까’라는 오해를 샀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보니가 제안한 유니폼 교환을 거절한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돌다가 모서리편 관중석으로 다가갔다. 그 앞에는 경기 내내 팻말을 듣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들고 있던 팻말엔 ‘SONNY CAN I HAVE YOUR SHIRT PLEASE(소니! 나는 당신의 셔츠를 가져도 될까요)’라고 써 있었다. 이 소년 팬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흥미로웠다. 이 소년 팬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손날두’는 현지에서의 손흥민의 별명이다. 손흥민의 경기 스타일이 호날두와 비슷하고 호날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의견 때문이다.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몸 풀러 나갔는데 어떤 팬이 박스에다가 제 이름을 써서 유니폼 달라고 써놓았더라. 워낙 아기였고 안 본 척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기 끝나고 인사하고 돌다가 생각나서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손흥민은 “‘어린 팬’, ‘몸이 안 좋은 팬’이 우선순위다”라고 ‘팬서비스 우선순위’에 대해 자신의 SNS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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