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하면 타 죽는다”…中, 홍콩 폭력 시위대에 강력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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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 중국 공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왼쪽)과 지난 7월 홍콩 위안랑역에서 일어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양광 중국 공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왼쪽)과 지난 7월 홍콩 위안랑역에서 일어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 '송환법' 반대 시위를 향해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양광(楊光) 중국 공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6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시위를 비판하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들은 불에 타 죽는다. 결국 최후엔 시위대가 벌 받을 것"이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공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중국 정부에서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지난달 29일에도 한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를 향해 경고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 만에 다시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격한 충돌이 벌어지자 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날 양 대변인은 지난 3일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다에 던진 것과 5일 송환법 반대파의 총파업으로 항공편과 지하철 운행이 일부 중단되는 등 혼란을 빚은 것을 지적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벽돌, 쇠꼬챙이부터 연막탄, 화염병, 활 등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을 공격하고 방화를 저질렀다"며 현재까지 폭력 충돌로 461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경찰이 139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대 가운데서도 폭력성이 짙은 시위대와 홍콩 시민들을 분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극소수 폭력 범죄자들과 그들 배후에 있는 '검은손'에 경고를 보낸다"면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제 불에 타 죽으며 받아야 할 징벌은 반드시 오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 범죄 배후세력과 활동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범죄자에게 형세를 오판하지 말 것을 경고하다. 자제하는 것을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홍콩의 운명은 홍콩 교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 전체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 중앙정부의 군대 투입 가능성을 묻자 즉답을 피하면서 "중앙정부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지지하며, 일국양제를 공격하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주말 또다시 홍콩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서 앞까지 불을 질렀고, 반대로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위대를 폭행하는 백색테러가 다시 발행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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