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청소년물리대회 한국 고교생팀 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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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팀이 5일부터 12일까지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국제청소년물리토너멘트(IYPT)에서 24개국 중 3등으로 독일과 함께 은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홍균.박형수.김수경(이상 민족사관고), 조한석.손형목(이상 인천과학고) 학생 등 5인 1개팀이 참가했다. 팀장은 김홍균군이 맡았다. 1위는 크로아티아가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대회 당일 문제를 풀어 성적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회 6개월 전 17개 문제를 출제해 장기간의 연구과정을 걸쳐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표는 영어로 한다. 제시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물리학 뿐 아니라 수학.천문학.화학 등 다양한 과학지식이 필요하다.

이번에 나온 문제는 '물을 끓여 나오는 수증기로 소금물을 섭씨 100도 이상으로 끓여라' '연못을 헤엄치는 오리 뒤로 나타나는 물결의 파동이 오리의 속력과 상관없이 일정한데 왜 그럴까' 등의 유형이었다.

한국청소년물리토너멘트 조직위원회 정병훈(청주사대 물리학과)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영어권 국가의 참여가 활발해 상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며 "이 대회는 단답식과 주입식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의 교육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979년 구 소련의 모스크바대 물리학과에서 주최하면서 시작됐다. 88년 국제대회로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참가해 그해 14위, 2003년에 공동 우승, 지난해에는 동메달을 땄다. 내년 대회는 경기도 성남시 경원대에서 열린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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