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당원 출당하고 젊은 인재 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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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공산당이 이미지 쇄신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부패 당원들을 대대적으로 출당 조치하고 젊은 인재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있다.

또 당의 근간인 농촌지역 신뢰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지구당 개혁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어우양쑹(歐陽淞) 부주임은 13일 당의 쇄신을 위해 지난해 부패 혐의가 있는 당원 4만5000여 명을 사법처리 또는 출당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지난달 부패 혐의로 직위해제된 베이징(北京)의 류즈화(劉志華) 부시장 등 고위 간부 수백 명도 포함돼 있다. 중국 공산당원은 모두 7000여만 명이다.

어우 주임은 "앞으로도 현재 중앙당이 진행하고 있는 의식개혁운동에 역행하는 당원에 대해서는 과감한 출당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2~3년간 당 지도층은 물론 정부 모든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운동을 벌여 일부에서 거론되는 공산당의 부패 이미지를 벗겠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열린 공산당 8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당은 부패와의 전쟁을 해야 하며 부패한 인사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중국 공산당은 이와 함께 당에 혁신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충원한 당원 247만 명 중 약 200만 명을 35세 이하 젊은층에서 뽑았다. 어우 부주임은 "당의 혁신적인 개혁을 위해 젊은 인사들을 대거 선발했으며 이들이 당내 혁신과 민주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촌지역에서의 신뢰 확보를 위해 당은 지난해만 15만6000여 개의 크고 작은 지구당을 재정비했다. 공산당의 지지기반인 농촌과 서민들의 신뢰 없이 통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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