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헬스클럽 운동 논란… '태풍주의보'로 공무원들 비상근무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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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에 상륙, 큰 피해를 내고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던 지난 10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오 시장이 서울 강남의 I호텔 헬스클럽으로 향한 것은 오후 9시10분쯤. 시청 근처 한정식집에서 서울시 주택국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펌프장과 신정 5동의 지하주택, 청계천 등을 찾아 두 시간에 걸쳐 각 시설의 현황과 수방대책 등을 점검했으며 오후에는 주택국 등으로부터 일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8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국내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지역에 따라 최고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중앙선과 경전선 철도 일부가 유실돼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오종석 건설기획국장은 "이날 서울지역의 강수량이 19㎜에 불과한 데다 오후 6시30분 시청 상황실에서 구름사진 등을 통해 태풍이 소멸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9시30분쯤 태풍주의보가 해제된다는 사실을 시장에게 보고했다"며 "그 이후 오 시장이 퇴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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