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 관계자는 13일 "박 내정자의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을 높이 평가해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14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서울 태생인 박 내정자는 1991년 신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국민회의 총재실 비서실 차장.아태평화재단 이사장 비서실장 등으로 DJ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들어가 임기 5년 동안 한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청와대 내 인사업무.예산 등을 관리했다. 2003년부터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박 내정자는 공사가 분명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와대 총무 비서관 시절엔 휴일에도 출근해 관내 상황을 점검하는가 하면 청소원.정원사.주방 종사자 등과의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원만한 대인관계로 정치권 안팎에 지인들도 많다. 임 의장과는 92.97년 대통령 선거때 대선기획단에서 같이 일하면서 호흡을 맞췄던 게 인연이 됐다. 주변에선 "대통령 비서관과 정부 산하단체의 기관장을 한 경험과 업무능력을 살려 나간다면 여성 비서실장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에는 조현우 전 의장 기획총괄비서관이, 공보수석비서관에는 정경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