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17일 57회 생일을 맞아 이날 아침 청와대본관에서 비서실·경호실 등 청와대 직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은 나 개인에 대한 축하라기보다는 국정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며『현재 우리 나라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당면해 있기는 하나 충분히 극복해 나가리라고 본다』고 인사.
노 대통령은 최근 식수오염문제에 언급, 『바로 지난해 올림픽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한강에서 수영해도 좋을 만큼 극민 모두가 신경을 쓰고 조심해 염려없는 듯 했으나 그 이후 조심성이 풀어져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자연도 주민들의 성격을 닮는 법』이라고 비유.
노 대통령은 이날 평상시와 같이 근무하다 낮에는 민정당의 박준규 대표위원·고문 등과 오찬을 같이했는데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각기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화분을 보내왔으나 작년에 보냈던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