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최정과 판양의 체급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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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판양 3단 ○최정 9단

8보(141~161)=승패가 최정 9단 쪽으로 기운 뒤로는 바둑이 급격하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판양 3단은 초반부터 최정에게 질질 끌려다니더니 중반 들어 너무나도 손쉽게 승기를 내주었다.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말이다. 그는 이대로 허무하게 바둑을 끝내고 말 것인가.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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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은 팻감을 쓰면서 동시에 변화의 빌미를 마련해보려는 판양 3단의 몸부림. 여기에서 ‘참고도’ 백1로 반발하면 이하 수순에 따라 흑6으로 흑이 패를 이기게 된다. 바둑이 불리한 상황에선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판을 어지럽히는 게 최선이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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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정 9단은 쉽사리 기회를 내주지 않는다. 판양의 의도를 간파한 최정은 154로 유연하게 상황을 타개했다. 이렇게 되니 흑이 더는 우변에서 해볼 것이 없다. 판양은 무력하게 팻감 활용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판이 진행될수록 점점 최정과 판양의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무게 차이를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은 바로 지금 바둑을 두고 있는 선수들일 것이다.(146, 156…△ / 149, 159…141)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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