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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유고등서 내달 「한국주간」 행사|동구권에 우리음악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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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문화를 세계각국에 소개하기 위한 각 공연예술단체의 해외공연이 부쩍 활기를 띠고있는 가운데 오는9월에는 「한국주간」「한국의 날」동 한국문화를 본격적·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헝가리등에서 잇달아 열린다.
오는 9월4∼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병합개최되는 ISCM(국제현대음악협회) 현대음악제및 가우데아무스현대음악제 기간중 9월6일은 한국작곡가들의 작품만 연주되는「한국의 날」로 정해졌다. 또 국제문화협회는 9월3∼23일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에서 각각「한국주간」행사를 열고 창극『심청가』를 공연하는등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동구권에 한국문화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1923년에 발족돼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긴 음악제로 손꼽히는 ISCM세계음악제에서 특정국의 작곡가들을 위해 하루를 따로 정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ISCM세계음악제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현대음악콩쿠르인 가우데아무스 현대음악제와 공동개최된 것이어서 한국음악계로서는 더욱 뜻깊은 날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9월6일 오후 4시부터 드 이브스레커극장에서 열릴 「한국의 날」 행사의 제1부는 ISCM부회장인 강석희 교수(서울대)의 강연 『한국현대음악의 현황』. 제2부 「작곡가의 초상」에서는 강교수가 작곡한 『소나테바흐』『오딧세이』 『용』 『봉황』이 피아니스트 르네 에르카르트에 의해 연주된다.
이날 오후9시부터 다시 계속되는 제3부「한국작곡가의 밤」에는 백병동교수(서울대)의 『2개의 기타를 위한 기타리아나』, 장정익교수(서울대)의 『기악중주를 위한 명Ⅱ』,이강률씨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미클로지』, 재독작곡가 진은숙씨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등이 세계초연되어 한국 현대음악의 수준을 세계에 선보인다.
민족·종교·정치를 초월해서 전세계에 현대음악을 보급코자 설립된 ISCM에 한국이 가입한것은 1972년. 그후 윤이유(60년), 박준상(72년 ), 김정길(73년 ), 최인찬(76년) ,강석희(77년), 박영희 (79년), 진은숙(85년), 이만방(87년), 이 석한(87년 ), 정남희(88년)씨등이 ISCM세계음악제에서 각각 입선했다.
또 84년에는 강석희교수가 ISCM부위원장으로 피선되어 세계현대음악계에서 한국의 지위를 더욱 굳혔으며 강교수는 87년 lSCM 부회장으로 재선됐다.
한편 2차대전 직후 설립된 가우데아무스 현대음악재단이 주최하는 가우데아무스 현대 음악제는 매년 작곡및 현대음악연주 콩쿠르를 통해 전세계 작곡및 연주계에 큰영향을 끼치는 음악행사다.
국제문화협회가 형가리와 유고에서 개최하는「한국주간」의 주요행사는 창극『심청가』공연및 한국-헝가리, 한국-유고간의 문화·의교·경제교류에 관한 세미나. 헝가리에는 9월 3∼10일 부다페스트·데브라센·스게제드, 유고에서는9월 12∼23일 루브리아나·자그레브·베오그라드 등 각 3개도시에서 「한국주간」행사가 벌어진다.
「한국고전오페라」로 소개될『심청가』는 창과 아니리(대사)로 이뤄지는 종래의 창극형태에서 벗어나 대사없이 창과 무용으로 꾸민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 연출은 극단 미추의 손진책씨, 안무는 최현씨, 무대감독은 유경환씨가 각각 맡으며 국립국악원 민속연구단 7명이 기악반주를 한다.
출연진은 심청역의 김성녀씨, 심봉사역의 조상현씨, 뺑덕어멈역의 신영희씨, 탁발승역의 김일구씨외 극단 미추단원들. 한편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손진책씨는 『동양적 효친사상이 두드러진 이작품을 통해 매우 한국적인 분위기를최대로 전달할 생각』이라며 한국문화에 낯선 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좀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무용과 의상을 특히 강조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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