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좋지 않아”…성인오락실서 2명 찌르고 달아난 조폭 경찰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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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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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 주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종업원에 부상을 입힌 뒤 도주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경찰서는 9일 조직폭력배 조직원 A씨(50)가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30분쯤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한 성인오락실에서 오락실 주인(51)과 종업원(50)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은 시간 A씨는 자신의 후배와 함께 원종동의 성인오락실을 찾았다. 오락실 주인과 종업원과는 서로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이들은 오락실 안쪽으로 들어가 대화를 나누던 중 언성이 높아지는 등 말다툼을 벌였다. 화가 난 A씨는 흉기를 꺼내 종업원과 업주를 차례로 찔렀다. A씨는 평소 업주와 종업원에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자 A씨의 후배가 119에 신고했다. 오락실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이 싸움이 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배 부위를 1차례 찔린 오락실 주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허벅지 부위를 1차례 찔린 종업원은 크게 다치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 포위망 좁혀지자 자수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A씨가 버린 흉기를 확보했다. 이어 탐문수사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는 서울 강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조직원이었다. 이 조직은 경찰 관리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거주지도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후배를 다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이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A씨의 거주지, 휴대전화 통신기록, 차량, 가족관계 등을 토대로 A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A씨는 사건 발생 15시간여만인 이날 낮 12시 40분쯤 부천시 오정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는지, A씨의 후배도 범행과 연관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성인오락실 범행 현장은 CCTV 사각지대라 A씨의 범행장면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오락실 주인과 종업원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우발적인 게 아니라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A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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