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거액 요구?…재계약 금액, 아직 말도 안 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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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국가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박항서 베트남국가대표팀 감독. [일간스포츠]

2020년 1월 베트남축구협회와의 계약 만료를 앞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계약 협상과 관련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베트남 언론에 요청했다.

박 감독이 거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부정적 여론까지 형성되자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이다.

박 감독은 8일 오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 있는 PVF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저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박 감독은 "아직 저나 저의 대리인은 한 번도 재계약 금액 부분을 얘기해본 적 없다"면서 "베트남축구협회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추측성 보도가 난무해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베트남축구협회를 만나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며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도 이 자료를 참고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엔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했다. 또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동남아 축구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계약 연장 여부는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인 오는 10월에 결정한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와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둘러 마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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