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 "20개월 만의 LPGA 우승, 자신감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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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LPGA 투어 손베릭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펑샨샨. [AFP=연합뉴스]

8일 열린 LPGA 투어 손베릭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펑샨샨. [AFP=연합뉴스]

 8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 크릭 골프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 18번 홀 그린에 선 펑샨샨(30·중국)이 홀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실패하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펑샨샨은 침착하게 퍼트를 시도했고, 홀컵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합계 29언더파 정상에 오른 펑샨샨은 "솔직히 압박감이 있었는데, 좋은 퍼트를 해냈다. 그걸 해냈다"며 만족해했다.

펑샨샨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한 그는 통산 누적 상금도 1100만 달러(1105만8149 달러)를 돌파한 역대 12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두자릿수 우승을 달성하기까진 2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7년 11월 열린 블루베이 LPGA가 그에겐 마지막 우승 무대였다. 한때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질주하던 그로선 비교적 오랜만에 나온 우승이 값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펑샨샨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18번 홀 전까지 내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오늘 내 목표는 30언더파였다. 그것만을 위해 달렸고, 18번 홀에서 그린 주변 갤러리가 모여있길래 우승이 확정되는 발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퍼트하기 전에 리더보드를 처음 봤는데 동점자가 2명이더라. 갑자기 퍼트 상황이 조금 긴장됐지만, 이번 주 내내 잘 했고, 스스로 만족해했다. 스트로크가 좋았고, 좋은 퍼트가 들어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8일 열린 LPGA 투어 손베릭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펑샨샨. [AP=연합뉴스]

8일 열린 LPGA 투어 손베릭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펑샨샨. [AP=연합뉴스]

오랜만의 우승에 대해 펑샨샨은 "지금껏 좋은 한 해를 보내지 못했다. 앞서 치른 3차례 메이저 대회에선 모두 컷 탈락했다. 그래서 약간 길을 잃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단지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 주부터 내 게임이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가능한 빨리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랐고, 이번에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승부처마다 시도한 8번 아이언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후반 9개 홀에서 8번 아이언을 좀 더 자주 썼던 것 같다"고 한 펑샨샨은 "14번 홀과 16번 홀, 마지막 홀에서 8번 아이언을 사용했다. 이번 주에 8번 아이언은 내 최고의 친구 같았다. 미래에도 가능하다면 자주 8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걸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홉수'를 털고 통산 10승을 달성한 펑샨샨은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도 다시 드러냈다. 펑샨샨은 "내 다음 목표는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남은 2개 대회에서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항상 생각해왔던 건 공을 맞혀야 한다는 거였다. 내 퍼팅은 나쁘지 않았다. 공을 친 게 단지 조금 빗나갔을 뿐"이라고 했던 펑샨샨은 "1타 차로 우승했을 만큼 운도 따랐지만, 지금 경기 감을 되찾았다 생각한다. 자신감을 되찾았고,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할 거라 믿게 한 대단한 우승이었다"고 자평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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