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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 "저질스럽고 추악···이런식으로 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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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회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5일 국회에서 열렸다. 황영철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이의를 제기하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5일 국회에서 열렸다. 황영철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이의를 제기하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재원·황영철 의원 중 투표로 최다득표자를 가려 신임 예결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의원총회가 비공개
로 전환 되려 할 때 황영철 후보자가 회의 진행에 이의를 제기하며 한때 파행됐다.

황영철 예결위원장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황영철 예결위원장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황영철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이의를 제기하며 단상으로 걸어고 있다 . 앞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황영철 후보자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화되려 하자 이의를 제기하며 단상으로 걸어고 있다 . 앞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 등 대부분의 의원이 의총장으로 들어온 뒤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다”는 발표했다. 이에 황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를 후보자 발언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황 의원의 이의제기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회의 진행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원안대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황영철 후보자가 비공개 회의에 이의를 제기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둘째)와 당직자가 대화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황영철 후보자가 비공개 회의에 이의를 제기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둘째)와 당직자가 대화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황영철 후보자가 비공개 회의에 이의를 제기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정용기 정책위 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황영철 후보자가 비공개 회의에 이의를 제기하자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정용기 정책위 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김 원내대변인은 “관례에 따라서 비공개로 진행하고 별도로 다시 공개하여 공개 발언의 시간을 드리겠다”고 발표했다. 황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재차 이의를 제기했으나 김 원내대변인의 “국민의례가 진행된다”는 발언에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회의가 그대로 진행됐다.

황영철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회의진행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의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05

황영철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회의진행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의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05

국민의례가 끝난 뒤 황 의원은 단상으로 걸어 나와 정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공개회의를 주장하는 이유) 들어 보시면 알 거 아니냐. 제가 왜 공개를 요구하는지,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라. 나도 당을 위해 말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하다. 관행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로 진행합시다”, “이건 당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영철 후보자(오른쪽)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비공개 회의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20190705

황영철 후보자(오른쪽)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비공개 회의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20190705

황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며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황 의원은 경선 거부 의사를 밝히고 즉각 퇴장했다. 밖으로 나온 황 의원은 기자들에게 "동료의원을 밀어내기 위해 추악하고 악의적인 사항으로 굴복시키려 한다"며 "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할 수 없는 매우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저를 밀어내는 현 원내지도부를 생각하면 더는 이 사람들과 같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에게 공감해주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 의원들이 있다. 그 의원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탈당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철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의사진행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황영철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의사진행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원장 임기 2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맡기로 했다. 당시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교대로 맡기로 정리한 바 있다. 황 의원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예결위원장에 당선됐지만, 이번에 김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예결위원장 선출 시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을 동시에 하기로 했다"며 "다만 국토위는 사퇴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고 예결위원장에는 참여 못 하신 분이 경선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경선으로 모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재원(54·경북 군위의성청송·3선)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황 의원이 이날 경선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김 의원은 경선 없이 예결위원장 후보가 됐다. 투표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하면 김재원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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