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단지가 중·대형 단지보다 주차료 더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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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중앙포토]

아파트 주차장[중앙포토]

소형세대 아파트 단지의 주차료가 중·대형세대 아파트 단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97% 이상은 가구당 1대까지 주차료를 내지 않는다.

서울시, 전국 최초로 아파트 주차료 실태조사 #1851단지 대상 실태조사결과 공개 #소형면적 세대 많은 단지가 중·대형보다 주차료 더 비싸 #아파트 단지 97%는 1대까지 무료주차 가능해 #서울시, 조사결과 시민 누구나 활용가능하도록 할 방침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아파트 주차료 부과기준’ 실태조사결과를 4일 공개했다. 2349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했고, 유효한 응답을 한 1851개 단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주차대수와 세대별 전용면적에 따른 주차료를 조사했다. 소형세대(60㎡ 이하), 중형세대(60㎡~85㎡ 이하). 중대형세대(85㎡~135㎡ 이하) 대형세대(135㎡ 초과) 등 4개 유형별로 조사했다. 소형세대를 보유한 단지(중복포함)는 1008단지다. 중형은 1414단지, 중대형은 1352단지, 대형은 736단지다.

세대면적에 따라 주차료에 차등을 두는 경우가 많다. 1851단지 중 세대면적에 따라 차등을 두고 주차료를 부과하는 단지가 777단지(42%)로 가장 많았다. 면적과 관계없이 동일한 주차료를 내야 하는 단지가 548단지(29.6%), 세대 면적 구분이 불필요한 단지가 526단지(28.4%)다.

세대면적이 넓은 아파트 단지의 주차료가 소형세대 단지보다 더 저렴하다. 주차 대수가 많거나 적어도 마찬가지다. 소형세대를 포함한 아파트 단지의 차량 1대 평균 주차료는 2만1300원으로 중형(1만7700원), 중대형(1만6000원), 대형(6400원)보다 비싸다. 4대 이상 주차료도 소형이 중·대형단지보다 비싸다. 소형단지는 8만5900원인데 중형(8만3900원), 중대형(7만9000원), 대형(6만6500원) 순으로 주차료가 적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서울 아파트 단지 97% 이상이 면적과 관계없이 가구당 1대까지는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면적별로 보면 소형세대 아파트 단지는 97.4%, 중형 98.4%, 중·대형 98.4%, 대형 98.8%가 1대를 무료주차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는 차량 1대 무료주차가 보편적인 기준인 셈이다.

세대 면적이 넓을수록 무료주차 비율도 높았다. 2대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한 소형세대 단지는 19.7%고, 대형세대 단지는 57.3%다. 4대 무료주차도 소형세대에선 15.9%였지만 대형세대에선 20.2%다.

이밖에 4대 이상 차량을 주차할 수 없는 단지도 소·중형 단지가 대형단지보다 2배 더 많다. 소형은 29.8%, 중형세대 포함 단지의 30.8%가 4대 이상 차량을 주차할 수 없다. 대형세대 단지는 16.6%가 4대 이상 주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에 공개한다. 시민 누구나 조사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또 9월까지 아파트 주민들의 호응도와 관련 전문가 의견을 파악해 조사 결과를 ‘주차장 운영규정’에 참고용으로 삽입할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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