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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노조, 출근 시간대 2시간 동안 경부고속도로 6차로 점거…고공농성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전 요금수납원 노조는 도로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이병준 기자

4일 오전 요금수납원 노조는 도로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이병준 기자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서울 요금소(톨게이트) 앞 도로를 점거하고 2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해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점거를 끝낸 노조원들은 오전 11시 무렵 한국도로공사 서울영업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농성장과 고속도로 차로 사이에는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농성장 인근 곳곳에 '해고는 살인이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불법파견 인정하고 직접고용 즉시 인정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요금소 요금수납원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소속 노동자 등 900여명(집회 측 추산)이 참석했다.

점거는 이날 오전 7시 40분 무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 지회 노조원 90여명은 부산 방향 요금소 진입로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요금수납원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부산 방향 서울요금소 진입로 12개 차선 전부를 점거했지만, 이후 6개 진입로를 막고 농성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출근시간대 서울 요금소 앞 도로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나타났다.

5개 중대를 동원해 사태를 지켜보던 경찰은 오전 9시10분쯤 농성을 해제시키고 노조 측 인원 23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이 반발하며 경찰과 노조 측 인원 200여명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부상자 26명이 발생했다. 이 중 11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일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하자 이에 반발해 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지난 30일부터 서울요금소 구조물 위로 올라가 5일째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이곳과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해서 벌여 나갈 것"이라며 "직접고용을 쟁취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 관계자는 "집회 및 농성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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