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녹색공간을 꾸미자"|가정·사무실마다 「작은정원」만들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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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파트·단독주택·빌딩등의 실내에 작은 정원을 꾸미는「그린 인테리어」가 붐을 이루고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의 한폭을 유리로 막아 작은공간을 만들어 온실처럼 꾸민데서부터 비롯된 그린 인테리어는 최근2∼3년 사이 각 가정과 사무실·일부 음식점 등지에 번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나 거실등에 키가큰 푸른 식물을 중심으로 작은 연못이나 미니 분수를 설치하고 있으며, 단독주택에서도 반채광 지하실에 조명시설을 해서 특수정원으로 꾸미거나 천장 한부분을 유리로 끼워넣어 실내정원(아트리엄)을 꾸미는 집이 늘어가고있다.
그런가하면 대형건물의 로비에도 인테리어 공간이 도입되면서 작은 정원을 꾸미는 곳이 많아졌으며, 사무실 공간의 공개화 추세에 따라 칸막이 대신 화분으로 차단효과를 노리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붐을 타고『그린인테리어』『실내조경』등 관련책자도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으며,서울강남 진로도매센터등 정원부속물이나 꽂을 파는 곳에서는 분수대를 포함한 실내정원일습이 10만∼30만원까지 가격대별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 인테리어에 주로 쓰이는 식물은 관엽식물.『최근 들어서는 파키라·아레오카리아·벤자미나등의 식물이 인기가 높다』고 그린인테리어 전문가 이동영씨(한양취미)는 말했다. 대개 거실의 경우 한쪽 구석에 키가 큰 식물을 들여놓거나 항아리나 토기로 작은 연못을 만들어 두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식물들을 밀집시켜 사방 1m내의 작은정원을 꾸미고 있다.
또 함지나 소여물통등 과거 장식물을 담아두었던 것에도 비닐을 깔고 물을 담아 연못을 꾸미기도 한다.
그러나 거실이 넓지않은 많은가정에서는 베란다에 키가큰 몬스테라·파키라·유가·행운목등의 식물과 키가 작은 아비스·아디언텀·스파트 필림·포인세티아·철쭉등을 들여놓고 벽돌과 비닐로 연못을 꾸미고 2만∼3만원짜리 모터에서 작은분수가 올라오는 식으로 꾸미면 큰돈을 들이지 않을수도 있다.
비교적 채광이 좋지 않은 식당등에는 대극도·신도니움·스킨다부서스등 음지에서 잘 자라는 덩굴식물류를 벽걸이 펜스를 이용, 천장이나 벽에서 늘어뜨려 치장하기도 하고 한쪽 구석에 행운목을 들여놓기도 하고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혜숙씨 (인덕공전건축과 강사)는 『20세기 극도의 모더니즘이 자연을 격리시켜 이에 대한 반발로자연으로 들아가려는 인간심리가 실내로 자연을 끌어들이게 된것』이라고 설명하고 『녹색을 실내에서 접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덜어줄뿐 아니라 자연의 풍요로움을 즐기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
그는 그러나『「××집에있는 것대로 해달라」 는등 자기집의 실내환경이나 특성을 무시한채 어울리지도 않는 공 간에 비싼장식으로 돈을 낭비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
거실을 그린 인테리어로 꾸밀 경우 벽면을 질감이 거친 벽지 (예컨대 마대벽지)로 자연미를 가미시키고 가구는 필수적인것이 아니면 배제시켜 단순화하는 것이 좋다는것.
이동영씨는 『각 가정의 개성을 위해 직접 정원을 꾸며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용은 키가큰 식물이 4만∼6만원, 중간키 식물이 6천∼1만5천원, 키작은 식물이 2천∼3천5백원정도이며 검정자갈은 1부대 에 5천원, 분수를 포함한 모터는 3만원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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