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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었다"...'승부사' 박성현의 뜻깊은 시즌 2승

중앙일보

입력

박성현. [AP=연합뉴스]

박성현. [AP=연합뉴스]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지난 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4개월 여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박성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인비(31), 김효주(24), 그리고 재미교포 대니얼 강(27·미국)이 앞서 나란히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박성현은 18번 홀(파5)에서 홀 50c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600만원)를 받은 박성현은 LPGA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박성현에겐 뜻깊은 우승이었다. 박성현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한동안 주춤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52위 이후엔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지 못했다. 특히 퍼트가 말썽이었다. 3월 1위에 올랐던 세계 랭킹도 4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박성현은 지난달 말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이어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선 퍼트가 25개에 불과했을 만큼 한동안 부진했던 쇼트 게임 운영 능력이 살아났다. 박성현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인비와 김효주가 매섭게 타수를 줄여갔고, 대니얼 강이 막판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박성현은 그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후반 9개 홀에선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타수 관리를 잘 해냈다. 그리고 17언더파로 4명이 공동 선두에 있던 18번 홀. 파5 홀에서 박성현은 투온에 성공한 뒤, 긴 거리에서 시도한 퍼트로 홀 50cm 거리까지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박성현은 4개월여 만에 LPGA 대회에서 다시 웃으면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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