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채이배 감금 혐의' 한국당 의원 4명 소환 통보

문희상 국회의장이 4월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 국회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 4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영등포경찰서는 27일 오전 자유한국당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에게 다음달 4일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들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5일 자유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채이배 의원의 의원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채 의원이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지만 6시간 동안 채 의원을 감금했다. 당시 채 의원은 112 신고 뒤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월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녹색당은 4월 2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11명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고발했다. 27일에는 자유한국당 이은재, 김규환 의원을 추가 고발했다.

여야는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후 상대 당 의원에 대해 국회법위반,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무더기 고소·고발 전을 이어갔고,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대부분을 영등포경찰서에 수사 지휘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경찰서는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고 총 108명에 이르는 국회의원을 수사 중이다.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한 전체 피고발인 수는 120명에 달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