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극으로’…갠지스강서 탈출 마술하다 실종된 남성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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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갠지스강에서 쇠사슬을 묶고 '탈출 마술'을 하는 찬찰 라히리.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갠지스강에서 쇠사슬을 묶고 '탈출 마술'을 하는 찬찰 라히리. [AFP=연합뉴스]

인도 갠지스강에서 쇠사슬을 묶고 ‘탈출 마술’을 하다가 실종된 남성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PTI통신 등 인도 현지 매체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갠지스강 지류인 후글리강에서 탈출 마술 공연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마술사 찬찰 라히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라히리는 지난 16일 쇠사슬로 팔과 다리 등 몸을 감고 자물쇠 6개를 채운 뒤 물속으로 들어갔으나 탈출 과정에서 실종됐다. 그의 가족과 구조대는 보트를 타고 기다렸지만 라히리는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애초 라히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마술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다가 실종 시간이 길어지자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라히리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여전히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됐다.

이번 공연 전 인터뷰에서 “성공하면 마술이고, 실패하면 비극이 될 것”이라 말했던 라히리의 공연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한편 라히리는 21년 전인 1998년 갠지스강에서 비슷한 공연을 시도해 성공했다.

당시 라히리는 방탄유리 상자 속에 쇠사슬 등에 묶인 채로 강에 들어갔다가 29초 만에 탈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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