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우치로 다 모여라...축구팬 1000여 명 집결

중앙일보

입력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박찬영 씨(오른쪽 맨 끝)와 가족, 함께 한 교민들. 우치=송지훈 기자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박찬영 씨(오른쪽 맨 끝)와 가족, 함께 한 교민들. 우치=송지훈 기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폴란드 우치가 한국 축구팬들의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16일 오전 1시에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의 역사적인 승리를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폴란드는 물론, 유럽 전역과 한국에서 건너온 팬들이 경기장 안팎을 메웠다. 최소 1000여 명의 팬들이 관중석 곳곳에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한국 축구팬들. 우치=송지훈 기자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한국 축구팬들. 우치=송지훈 기자

한국에서는 60여 명의 붉은 악마 최정예 요원들이 건너왔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직후 급히 항공권과 티켓을 구매해 현장으로 넘어온 축구 매니어들이다. 회사원 양미정 씨는 모스크바를 경유해 총 18시간 20분의 여정을 거쳐 우치로 건너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결승전을 누비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급히 폴란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장석규 씨는 “2019년과 폴란드 우치는 한국 축구 역사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과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기든 지든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김정민의 사촌 박찬영씨. 우치=송지훈 기자

폴란드 우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김정민의 사촌 박찬영씨. 우치=송지훈 기자

미드필더 김정민의 이종사촌으로 유럽 여행 중인 박찬영 씨는 “U-20 대표팀이 너무 잘해줘서 당초 세운 여행 계획에 차질이 크다”면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김)정민이는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경기 중에 화끈하게 돌변한다”고 사촌동생을 소개했다.

 브로츠와프에서 건너온 교민 김광순 씨는 "이강인을 좋아해 18개월 된 아들 서율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한동네에 모여 사는 교민들을 포함해 함께 온 인언이 10여명이 된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리면서 경기장 주변에서 파는 암표 가격도 크게 뛰었다. 일찌감치 1만8000장의 결승전 티켓이 모두 팔려나간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서는 액면가 1만3000원짜리 티켓이 50만원까지 올라갔다. 온라인에서 운영되는 티켓 재판매 사이트의 거래 가격은 무려 47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우치=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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