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 순차적 해법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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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30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간 북핵 관련 외무부 차관보급 협의회에서 북핵의 순차적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외교부 차관보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 선언, 핵폐기 시작, 핵폐기 완료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순차적(sequential)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선(先) 북핵 포기 입장은 북한이 핵폐기를 완료해야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이해한 면이 있는데 협의해본 결과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한국이 제시한 북핵 문제의 단계적.포괄적 해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또 북한이 요구해온 대북 안전보장과 관련, "어느 시점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문서로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李차관보는 설명했다.

2차 6자회담 시기에 대해선 "3개국 모두 10월 말 또는 11월에 열린다는 전제 아래 이번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미.일 양국에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와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도쿄=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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