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직장에 만족하며 다니고 계신가요?
저 대답에 YES! 라고 끄덕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언제나 "을"의 입장인 직장인들은 웃으며, 고뇌하며 오늘도 보람찬 직장생활의 하루를 이어간다. 가슴 한 켠 에는 늘 사표를 품고 다니는 나의 직업은 '회사원'. 할 말은 해야한다는 후배 직원, 요즘 젊은 세대들은···으로 말문을 열면서 꼰대가 아니라는 상사. 중국 직장인들의 모습은 어떨까? 그들도 본인의 직장과 월급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을까?
지난 4월 23일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의 금융 서비스 리차이퉁(理財通), 금융과학기술싱크탱크(騰訊金融科技智庫), 텐센트 연구소인 치어즈쿠(企鵝智庫)가 발표한 <2019년 국가임금보고>를 통해 중국인의 임금 등 전반적인 중국 직장인의 주머니 사정을 살펴봤다.
연봉 높은 도시 베이징 VS 상하이?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 바로 연봉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2017년 중국의 평균 임금은 74,318위안(약 1,278만원). 도시별로 따져보면 베이징이 134,994위안(약 2,322만원)으로 가장 높다. 상하이가 130,765위안(약 2,235만원)으로 베이징에 약간 못 미쳤다. 이처럼 고소득자의 비중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의외의 반전!
난징·항저우, 광저우를 앞지르다
화이트컬러의 희망 연봉인 1만 위안(약 170만원) 을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의 1만 위안 이상의 월급을 받는 도시는 어디인지 살펴봤다. 상하이(35.09%), 베이징(35.07%), 선전(26.91%)이 TOP3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톱3가 아니라, 4,5위를 나란히 차지한 난징과 항저우다. 新1선 도시로 분류되는 이곳은 1선 도시인 광저우를 제쳐버려 앞으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켜보게 만들었다.
위 그림대로 순위권 도시들을 살펴보면 남방 도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중국의 경제 중심이 남방으로 차츰 이동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난징과 항저우가 광저우를 뛰어넘은 결과로 보아, 지역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우수한 지 살피거나, 직장 내 분위기를 보는 등, 업무와 생활 모두 돌볼 수 있는 요소들이 고려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발표했다.
어느 직장이 꿀잡일까?
」한국도 그렇듯, 중국도 직종별로도 임금 차이가 꽤 크다. 어느 직종이 가장 월급을 많이 줄까? 역시 요즘 중국에서 가장 핫한 업종인 인터넷 기업이다. 그 뒤로 부동산, 금융업이 잇고 있다. 이 업종들의 평균 월급은 1만 위안 훌쩍 넘겼다.
10년을 일했는데 월급이 고작 그 정도?
」1만 위안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은 모두 장기근속자들일까? 꼭 그렇지도 않다.1만 위안 이상을 받고 있는 월소득자 중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22.44%에 그치는 것으로 보아, 장기근속이 높은 연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근무 지역과 업종이 소득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발표했다.
안되겠어, 나 이직할래!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항저우 5개 도시의 직장인 월급은 5000-8000위안(85만원~136만원) 사이에 가장 몰려있다. 난징은 3000-5000위안(51만원~85만원)을 받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월급 만족도 조사에서 직장인 응답자의 66.2%가 현재 월급이 기대에 미치치 못한다고 답했으며, 74.6%가 월급을 이유로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본인 월급에 대해 불만족을 드러냈고, 이것이 이직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대답했다.
티끌이라도 모아보자!
」하지만 부족한 월급일지 언정, 재테크를 통해 불려볼 수 있지 않을까? 중국 직장인들은 어떤 재테크로 자산을 불리고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재테크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직장인의 월급 중 재테크 비중이 20%이하라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51.3%. 20~40%는 32.5%, 40~60%는 10.9%로 나타났다.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편으로 조사됐다. 그들이 주로 하는 재테크 방법은 간편하고, 진입장벽이 쉬운 인터넷 재무 플랫폼이었다. 응답자의 47.4%가 인터넷 재무 플랫폼을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증권, 기금, 보험, 신탁 등 기타(28.3%) ,은행(24.3%)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랩 이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