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 30대 여성 신상공개 검토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씨. [뉴스1]

경찰이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모(36·여)씨의 얼굴 등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3일 언론브리핑에서 고씨의 얼굴 및 신상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피해자 유족 측에서 신상공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신상공개는 구속영장 발부 뒤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지난 1일 긴급체포됐다.

고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A씨(36)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씨가 이혼 후 아들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전처가 보여주지 않아서 면접교섭 재판을 통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어렵게 아이를 만나게 된 자리였는데, 자식 얼굴 한번 보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오전 청구되면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4일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