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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인사용 이력 안 남는 시크릿모드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구글 개인정보 보호 대폭 확대한다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를 원하는 사용자 요구에 맞춰 구글이 이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개인의 사용 이력 자체를 남기지 않는 ‘시크릿(비밀) 모드’와 자신의 데이터 기록이 저장되는 기한을 설정할 수 있는 자동 삭제 기능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검색내용·위치기록 저장 안돼 #데이터 자동삭제 기능도 늘려

키스 엔라이트(Keith Enright) 구글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

키스 엔라이트(Keith Enright) 구글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Chief Privacy Officer).

 키스 엔라이트 구글 최고 프라이버시(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는 이날 아시아ㆍ태평양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 화상 간담회에서 “익명으로 구글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인 ‘시크릿(비밀) 모드’를 크롬과 유튜브에 적용한 데 이어, 구글 지도와 구글 검색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면 여러 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누가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기록이 남지 않게 된다. 구글 관계자는 “지도에서 시크릿 모드를 사용할 경우 검색을 하거나 경로를 안내받은 장소 등이 사용자의 구글 계정에 저장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사용자 데이터 저장기간 3개월, 18개월등 직접 선택

시크릿 모드가 웹이나 앱상에서 사용자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라면, 이미 남긴 발자국을 지우는 자동 삭제 기능도 확대한다. 구글은 이달 초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 기록과 웹과 앱 활동 데이터 저장 기간을 3개월, 18개월, 무한 등으로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설정을 발표했다.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 계정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구글 관계자는 “새로운 설정 기능은 웹과 앱 활동에서 설정할 수 있고, 위치 기록은 다음 달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라이트 CPO는 “구글의 경험상 더 오랫동안 더 많은 데이터를 보관했을 때 고객 맞춤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모든 건 유저(사용자)가 결정해야 한다”고 이런 조치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다양한 보안 기능들은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측의 설명이다. 엔라이트 CPO는 “지메일, 드라이브, 주소록, 구글 페이에선 오른쪽 상단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면 구글 계정으로 연결돼 빠르게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할 수 있다”며 “검색, 지도, 어시스턴트(비서), 유튜브 등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메일, 드라이브, 주소록, 구글 페이 등에선 상단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면 구글 계정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설정으로 연결된다. 구글은 해당 기능을 검색, 지도, 유튜브 등으로 확대한단 계획이다. [사진 구글]

지메일, 드라이브, 주소록, 구글 페이 등에선 상단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면 구글 계정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설정으로 연결된다. 구글은 해당 기능을 검색, 지도, 유튜브 등으로 확대한단 계획이다. [사진 구글]

  이와 더불어 적은 데이터로 사용자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연합 학습’ 기술도 소개했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아닌 별도의 데이터를 연합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키보드 앱인 지보드에서 사용자가 신조어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라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해당 신조어를 사용했다면 키보드가 해당 단어를 예측해 자동 완성해 주는 식이다. 엔라이트 CPO는 “연합 학습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불필요하게 공유하지 않게 하자는 취지”라며 “연합학습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제3의 개발자가 이용함으로써 더 많은 혁신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라이트 CPO는 끝으로 “프라이버시는 사치품(luxury good)이 아니다”라며 “일부 특수층이 아닌 전 세계 구글 사용자 누구나 최고의 개인정보 보호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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