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날 따라와 봐 ! 역사가 보이잖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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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문준 외 글, 정성화 외 그림, 열린박물관
각 100쪽 내외, 각 8500원

어린 자녀를 둔 대한민국 가정들은 해마다 두 번 마법에 걸린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다. 산이건 들이건 무조건 밖으로 나가자고 아우성치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를 앞에 끼고 베개를 뒤에 받친 게으름뱅이 아빠, 그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는 엄마…. 이번 방학은 좀 달라야겠다고 결심했다면 비용은 크게 들지 않으면서 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답사 나들이도 한 방법이 됨직하다.

이 시리즈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답사코스를 서울 근교 위주로 가려뽑았다. 1권은 종묘, 2권은 수원 화성, 3권은 인사동이다. 답사 코스와 그 지역의 역사, 답사할 때 유념해야 할 학습 테마 등을 요약했다. 필자들은 궁궐지킴이로 활동하고 수년간 역사체험교실 등을 운영해온 역사와 답사 전문가다. 친근한 이야기 투에 풍부한 사진 자료와 삽화, 토막 상식을 곁들여 답사 전 사전학습에 데 충실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각 권마다 테마를 정해 가급적 수박 겉핥기식 답사를 피하려 했다. 예컨대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심의 박물관'이라는 부제를 지닌 '인사동'편은 골동품점.필방.표구사 등이 즐비한 '전통 문화의 거리'라는 익숙한 이미지에 더해 갑신정변, 을사늑약, 3.1운동 등 우리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도 방점을 둔다. 이에 따라 역사의 현장을 모두 돌아보는 2시간짜리 코스, 1시간 30분에 걸친 전통문화 체험코스,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에 걸쳐 인사동을 종합적으로 즐기는 코스 등 3가지 답사 코스를 제안한다.

시리즈와 함께 나온 '역사가 보이는 답사 워크북'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답사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는 노트다. 경복궁.경주.강화도.암사동 편도 곧 출간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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