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靑, 내 기자회견 거짓말이라더니 공무원 휴대전화 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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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오종택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오종택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교 후배인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 취득원은 밝힐 수 없고 그 사람도 아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22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 시절부터 다양한 소스를 갖고 있다. 취재원을 밝히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놓고 무슨 기밀 운운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도 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직후인 5월 하순에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외교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보안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청와대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직원 A씨가 강 의원과 전화로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해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청와대가 외교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보안 조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청와대가 내부 제보자를 찾겠다며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것은 본 의원의 기자회견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이라더니 공무원 휴대전화 뒤진 청와대는 본 의원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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